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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

앞산과 산성산 북동릉 산행

* 산성산 아래 용두토성 가는길, 쉼터의 풍경

1. 산행 지 : 대덕산(546m)-앞산(659m)-산성산(653m) / 대구광역시

2. 산행일자 : 2011년 11월19일(토) / 흐림, 안개

3. 산 행 자: 동생, 친구와 함께

4. 산행경로 : 청소년수련원-대덕산-585봉-604봉-앞산-산성산-산성산 북동릉-용두산성-상동교(이정표 기준 8.5km)

5. 산행시간 : 4시간 00분(08:20~12:20)

6. 산행지도

7. 산 행 기

 

 

 

 

 

 

 

 

 

 

 

 

 

 

 

 

 

 

 

 

 

 

 

 

 

 

 

 

 

 

 

 

 

 

 

 

 

대구 앞산(658.7m)

 

'앞산' 보통명사가 고유지명이 된 옛 성불산… 250만 대구시민의 휴식처인 도시자연공원 경상북도 영천과 경주 사이 낙동정맥의 사룡산(683m)에서 남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비슬지맥이다.이 비슬지맥이 경산 남쪽을 휘돌아 비슬산(1,084m)에 이르면 주능선이 T자형으로 나뉜다. 비슬산에서남동으로 꺾이는 비슬지맥은 밀양 방면으로 나아간다.

비슬산에서 북동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은 청룡지맥이다. 이 청룡지맥이 약 17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 앞산(658.7m)이다. 앞산에서 더 나아가는 청룡지맥은 대구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휘어 약 16km인 궁산(251m)에 이르러 여맥을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에 가라앉힌다

 

앞산의 본래 이름은 성불산(成佛山)이었다 한다. 이 기록은 평생을 대구 지역 산림공무원으로 지낸 이정웅씨가 펴낸 <나의 사랑, 나의 자랑 대구>의 기록을 보자. 이정웅씨는 1832년대에 편찬된 <대구읍지>에서 다음과 같은 기록을 찾아냈다. “성불산재부남십리관기안산자비슬산래(成佛山在府南十里官基案山自琵瑟山來:성불산은 대구부 남쪽 10리 안산으로 비슬산으로부터 비롯된다)”라는 기록이다. 여기에서 ‘관기안산’이란 관청의 맞은편 산을 말한다. 즉 옛 관청터였던 지금의 중앙공원 맞은편 산을 말하는데, 바로 지금의 앞산을 이르는 것이다.

그는 또 1972년에 발간된 <대구·달성지> 승지편(勝地編)에서 다음과 같은 기록도 찾아냈다. “성불산은 대구의 안산으로 은적·안일 두 암자가 있으며 옛 성터가 있다”는 기록이다. 지금도 앞산에는 두 절이 그대로 있다. <대구·달성지>의 기록이 오늘날과 흡사하다. 따라서 앞산의 옛 이름은 ‘성불산’이 틀림없다고 단정할 수 있다.

이정웅씨는 현재 대구시가 활용하고 있는 지도나 시중에 나와 있는 지형도들이 잘못 표기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산골 정상 미군 통신대가 있던 곳이 산성산(653.4m)으로, 안지랑골 정상 경찰 통신대 있는 곳이 앞산(658.7m)으로, 승마장 옆으로 올라가는 매자골 정상이 대덕산(584m)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 모두가 <대구읍지>나 <대구·달성지>에 나오는 기록들을 종합해보면 매우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지금의 산성산에는 성터가 없어 산 이름과 전혀 무관하고, 오히려 케이블카 종점 가장 상단부에 문화재로 지정된 대덕산성이 있으므로 그 일대를 포함한다면 지금 경찰 통신대 있는 곳(앞산)이 산성산이라야 합당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매자골 정상이 대덕산이라는 것 역시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옛 사료와 오늘날 상황을 재정리해보면 지금 앞산이라고 불리는 산 전역은 ‘성불산’이었으며, 현재의 앞산 정상은 산성산이고, 고산골 정상이 대덕산이 된다고 이정웅씨는 주장한다.

앞산이라 불리게 된 연유는 대구의 앞쪽(남쪽)에 있는 산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앞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보통명사로 쓰던 용어가 1965년 5월 대구시가 건설부 고시 제1387호로 ‘앞산공원’으로 시설결정하고 난 후 고유명사화되었다고 본다. 아니면 안산(案山·집터나 묏자리의 맞은편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라는 용어가 부르기 쉬운 앞산(안산→앞산)으로 되었을 것으로 그는 추정한다.

대구(大丘)라는 지명은 신라시대 ‘달구벌’‘달구불’이라 불리던 종래의 지명을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큰 언덕’‘넓은 언덕’이라는 뜻이다. 대구가 오늘날처럼 대구(大邱)로 개칭된 것은 조선시대다. 1601년에 경상감영이 안동에서 이전해옴으로써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되었고, 그 후 400여 년간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총면적 885ha에 7개 구, 1개 군을 거느린 인구 250만 명의 우리나라 제3의 도시로 성장했다.

앞산은 행정구역상 대구광역시 달서구, 남구, 수성구에 위치한다. 서쪽으로는 현풍 유가사로 유명한 비슬산이 누워 있고, 비슬산 옆으로는 김해 평야의 젖줄인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북으로는 가산, 동으로는 팔공산을 마주하고 있다.

앞산에는 고려 태조 왕건에 대한 일화가 곳곳에 스며 있다. 파군재에서 패한 왕건이 숨어든 곳이 지금의 은적사(隱跡寺)이고, 안지랑골 왕굴로 거처를 옮겼다가 유성사(留成寺)에 편히 머물러 나중에 유성사 이름이 안일사(安逸寺)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달배골 임휴사(臨休寺)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공원 내에는 달배골, 매자골, 무당골, 안지랑골, 큰골, 고산골, 용두골 등 크고 작은 8개 계곡과 20여 곳에 달하는 약수터와 체육시설 등이 있다. 상수리, 굴참나무과 잣나무가 24ha 넓이로 산기슭을 뒤덮고 있는 이 산에는 계곡마다 생강나무, 쥐똥나무, 광대싸리, 소태나무, 산사나무, 병꽃나무, 사방오리나무, 층층나무, 개옻나무, 개암나무, 때죽나무 등이 하늘을 가린다.

대구를 대표하는 도시자연공원인 앞산은 수많은 시민이 즐겨찾는 휴식처다. 이 자연공원에는 6·25 당시 낙동강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낙동강승전기념관과 충혼탑, 미군사고문단 전몰장병기념비, 청소년수련원, 궁도장, 승마장, 남부도서관 등을 비롯해 산행 후 별미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마을 등이 있어 가족단위로 찾아보기 좋다.

 

코스가이드

앞산 산행은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인구밀집지구인 달서구 상인동과 송현동, 남구 대명동과 봉덕동 등에서 오르내리는 등산로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상인동 방면은 달배골~달배고개~남동릉, 달배골~원기사, 상인동~대덕산 남동릉, 송현동 방면은 매자골~북서릉을 경유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남구 대명동 방면은 무당골~604m봉~북서릉, 안지랑골~북서릉, 비파산 북서릉~비파산~북동릉을 경유하는 코스가 있다. 봉덕동 방면은 앞산공원~큰골 만수정~남동릉, 고산골 법장사~심신수련장~남동릉을 경유하는 코스가 인기 있다. 산 남동쪽인 수성구 가창면 방면은 사방산~산성산 남동릉~산성산~남동릉을 경유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이 코스들 외에도 샛길을 포함한 등산로가 많다. 그러나 공원관리사무소 측에서 자연보호를 위해 출입금지 표시물인 ‘샛길 이제 그만’이라 쓰인 플래카드와 로프로 막은 등산로는 코스가이드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소개하는 코스들은 관리사무소 측에서 구간별 거리를 측정한 이정표와 안내푯말이 설치된 지정 등산로들이다.
이 코스들을 상인동 달배골을 기점으로 시계방향(남쪽→서→북→동) 순으로 소개한다.

상인동~달배골~달배고개~남동릉~정상 <약 5.5km·2시간30분 안팎 소요>
달배골에는 사찰 2곳, 약수터 4곳, 체육시설 4곳이 있다. 달배골은 평일에도 건강을 위해 걷거나 약수를 뜨려는 사람, 그리고 체육시설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지형도에는 달비골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곳 토박이 주민들은 달배골이 맞는 지명이라고 말한다.

‘달’은 고어(古語)로 높은 곳이나 산을 뜻한다. 이 골짜기는 대구시내 쪽에서 보면 앞산의 등(背)과 같은 위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달배’는 ‘산 뒤쪽’이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 달배골 계곡 끝머리인 달배고개 북쪽에 솟은 월배산의 이름은 ‘달’을 밤하늘의 달(月)로 착각해서 한자화한 지명이다. 이 고개는 옛날 달성군에서 가창으로 넘어다니던 고개였다고 한다.
상인동 장미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을 뒤로하면 청소년수련관 건물이 나온다. 청소년수련관 왼쪽 길을 건너 ‘등산로→’ 푯말에서 시작되는 오르막을 오르면 임휴사(臨休寺) 입구가 나온다. 임휴사 입구에서 달배골 안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10분이면 월곡저수지 둑(앞산공원 안내판 있음)에 닿는다.

월곡저수지를 뒤로하는 오솔길로 5분이면 원기사 갈림길(←원기사 0.7km, 달배고개 1.8km→ 푯말)이다. 이곳에서 오른쪽 계류를 건너 휴식장소(정자·화장실)를 지나 계곡길로 15분이면 체육시설과 약수터가 있는 평안동산이 나온다. 평안동산에서 3~4분 가면 계곡이 둘로 나뉜다. 양쪽 모두 약 35분 거리에서 청룡지맥상의 달배고개(←산성산 0.9km 푯말)와 달배본부(휴식장소·청룡산 방면→)에 닿는다. 달배고개에서 남쪽으로 약 400m 거리인 달배본부에서는 산성산 정상과 가창면 방면 계곡이 조망된다. 달배본부에서 540m봉 너머인 달배고개까지는 5~6분이 소요된다.

달배고개에서 북서쪽 사면으로 10분이면 월배산 동쪽 고산골로 넘는 고개 사거리 안부(←앞산 정상 1.6km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쪽 남동릉으로 6~7분이면 안부(앞산 10지점)가 나오고, 안부에서 595m봉(일명 성북산)을 넘어 7~8분 가면 큰골 갈림길(만수정→ 푯말)에 닿는다.

큰골 갈림길에서 2분 거리인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두 번째 큰골 갈림길(만수정→ 푯말)이 나온다. 이 갈림길을 뒤로하고 곧 나오는 나무계단을 오르면 휴식장소가 나오고, 4~5분이면 정상이 마주보이는 헬기장(↑정상 0.3km 푯말)으로 들어선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3분이면 사거리(←원기사 0.8km, 케이블카 0.7km→ 푯말)가 나오고, 직진 오르막으로 3분 더 오르면 앞산 정상이다.


상인동 청소년수련관~달배골~원기사~남서릉~정상 <약 3km·2시간30분 안팎 소요>

원기사(圓祈寺)는 전통 사찰이 아니다. 그러나 절이 들어앉은 위치가 바위 절벽 아래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수도정진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곳에는 창건주가 우담선사(愚潭禪師)임을 알리는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대웅전 뒤란에는 ‘한국의 명수’로 지정되었다는 황룡샘이 절벽 아래 동굴에서 샘솟고 있다.

임휴사 입구에서 달배골 안으로 15분이면 원기사 갈림길(←원기사 0.7km 푯말)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으로 7~8분이면 정자와 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를 뒤로하고 더욱 가팔라지는 길로 16분 오르면 원기사에 닿는다.

원기사 종무실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너덜지대가 나온다. 너덜지대를 5분 오르면 길은 왼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급경사인 사면을 지그재그로 13분 오르면 남서릉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 북서쪽 협곡 건너로는 대덕산이 마주 보인다. 남동으로는 달배골이 샅샅이 조망된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남서릉으로 8분 오르면 T자형 삼거리(↓원기사 0.7km, 정상 0.2km→ 푯말)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2~3분이면 케이블카 방면과 만나는 남동릉 사거리다.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3분 오르면 앞산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