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5구간(2016.11.27) : https://kim22300.tistory.com/1295
7. 산 행 기
오늘은 지역에 34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이다. 한티재에서 1일 4회 출발하는 버스시간을(17:00)을 확인한 후 느긋하게 한티 가는 길 마지막 구간을 시작합니다. 가산산성 진남문에서 득명교차로를 지나 소나무 숲길 입구까지는 팔공산 둘레길 6구간과 중첩되는 길이다
한티 순교성지(殉敎聖地) 경북 칠곡군 동명면 팔공산과 가산 사이, 해발 600여 m 한티재 주변에 있는 가톨릭 성지다. 이곳 한티성지는 1866년 가톨릭 신자에 대한 병인박해가 시작된 이후, 한 교우촌에서 학살당한 37명의 순교자 무덤이 있는 곳이다. 칠곡군이 지난 2013년부터 ‘한티 가는 길’을 조성해 지난 9월 개통함으로써 순교자성월과 가을철을 맞아 신자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고 있다. ‘한티’는 큰 재(고개)라는 뜻으로 높고 깊은 산중에 형성된 교우촌으로, 묘역 표지석에 ‘이곳은 순교자들이 살고 죽고 묻힌 곳입니다’라고 적혀있다 병인박해 때 포졸들이 들이닥쳐 신자를 죽이고, 마을을 불태우고, 시신을 버림으로써 주변 교우들이 수습해 각자 그 자리에 무덤을 만든 것이 37기나 된다. 묘마다 십자가를 세워 참배할 수 있도록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의 방문객들은 △순교자 묘역을 참배하고 △한티마을 사람들의 석상(石像, 당시 교우촌 사람들을 연상하여 돌로 사람처럼 만들어 세어놓은 돌무리) △신자들이 살던 옛 초가집 △피정의 집과 순례자 성당을 돌아보게 된다.
* 한티 가는 길 한티 가는 길은 칠곡군 가실성당에서 신나무골 성지, 사기점 공소(창평지), 동명성당, 진남문을 거쳐 한티성지까지 총 45.6㎞, 5개 구간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제1구간 돌아보는 길(10.5km), 제2구간 비우는 길(9.5km), 제3구간 뉘우치는 길(9.0km), 제4구간 용서의 길(8.5km), 제5구간 사랑의 길(8.1km)로 종착지인 한티성지에 있는 순교자 묘역을 돌아봄으로써 끝난다. 자연 생태 및 종교문화유적이 이어져 사색하며 쉬어가는 힐링의 길로써, 경북의 새로운 관광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고 45.6㎞의 20시간쯤 걷는 길이지만, 자기 삶의 전반을 돌아보는 성찰의 길로 뉘우치고, 용서하며, 사랑으로 포용하면서 본래의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이기도 하다. 이 길의 주제는 ‘그대 어디로 가는가?’이다.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왔는가,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사색하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미래를 보는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