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걷기여행길

거창 문화유산 여행길(수승대 트레킹길)

1. 산 행 지 : 거창 문화유산 여행길(수승대 트레킹길)

2. 산행일자 : 2016년 12월 17일(토) / 맑음

3. 산 행 자 : 아들과 함께

4. 산행경로 : 수승대-척수대-정온종택-지석성-말목고개-능선리 석조여래입상-강선대-만월당-갈계숲-수승대(안내도 기준 9.9km)

5. 산행시간 : 2시간 40분(14:30~17:10)

6.. 산행안내도

7. 산 행 기

 

 

 

 

 

 

 

 

 

 

 

 

 

 

 

 

 

 

 

 

 

 

 

 

 

 

 

 

 

 

 

 

 

 

 

 

 

 

 

 

 

 

 

 

 

 

 

 

 

 

 

 

 

 

 

 

 

 

 

 

 

 

 

 

산 좋고 물 맑은 거창에는 양반가옥이 많다. 거창에 누각과 정자가 유난히 많은 것도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많았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오늘은 수승대 주변에 자리잡은 정자와 고택들을 둘러보고 주변의 산하를 주유하며 걸으려 한다. 이름해 거창 문화유산여행길이다

 

이 길을 걷기 위해 정온종택이 있는 강동마을로 향했다. 수승대 아래쪽 위천교를 건너자 황금들판 뒤로 강동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담장에 둘러싸인 고택들이 당당하게 다가온다. 마을은 금원산·기백산·현성산 같은 명산들이 감싸고 있으며 앞으로는 너른 들판이 펼쳐진다.

논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니 정온종택(일명 동계고택) 솟을대문 앞에 이른다. 대문을 들어서니 ‘ㄱ’자형 사랑채와 왼편에 조금 물러선 중문채가 나란히 서서 손님을 맞이한다. 건물은 소박하면서도 위엄 있고 강직한 느낌을 준다.

‘ㄱ’자형 구조를 띤 사랑채에는 충신당(忠信堂)과 모와(某窩)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충신당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동계 정온은 광해군 때 영창대군의 처형과 인목대비의 폐출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려 10년 동안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제주도로 유배를 간 정온선생은 유배지에서 글을 가르치고 학문을 전파해 훗날 제주5현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된다. 그로부터 200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 제주도로 유배 간 추사가 정온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제주 유배가 풀린 후 동계고택을 방문해 정온의 후손인 정기필에게 충신당(忠信堂)이라는 편액을 써주고 갔다는 것이다. 사랑채의 당호인 충신당 글씨 옆에는 ‘모와’라는 작은 현판이 걸려있다. 1909년 의친왕이 구한말 승지를 지낸 이 집 종손 정태균과의 인연으로 40일 동안 머물 당시 남긴 친필이다

 

강선대마을과 용수막마을, 주변의 농지들이 평화롭게 펼쳐진다. 군계일학처럼 서 있는 낙락장송 한 그루가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강선대마을로 내려서니 빨갛게 매달린 감들이 넉넉한 가을풍경을 안겨준다. 옛날 신선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강선대에 서자 깔끔한 반석 위를 흘러가는 위천의 물줄기가 아름답다. 바위 절벽에 강선대(降仙臺)라 쓰인 글씨가 음각돼 있다.

강선대 건너편에 모암정이 자리를 잡고 있고 모암정 앞을 지난 물줄기는 수승대로 흘러간다. 모암정과 헤어져 도로를 따라가니 용수막마을이 나오고 마을회관 옆에 1786년에 중건된 단출한 모양의 만월당(滿月堂)이 있다.

강선대 건너편에 모암정이 자리를 잡고 있고 모암정 앞을 지난 물줄기는 수승대로 흘러간다. 모암정과 헤어져 도로를 따라가니 용수막마을이 나오고 마을회관 옆에 1786년에 중건된 단출한 모양의 만월당(滿月堂)이 있다.

만월당을 지나면 송계사계곡에서 내려온 소정천을 만난다. 소정천은 위천에 합류하기 직전 삼각주 형태의 작은 섬 하나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갈계숲이라 이름 붙은 아름다운 하천숲이 있다. 갈계숲은 2㏊ 면적에 평균수고 22m에 이르는 200-300년 생 아름드리 소나무, 물오리나무, 느티나무 등이 울창한 수풀을 이루고 있다. 조선 명종 때 언양 현감, 광주 목사 등을 지내고 이조판서에 추증됐던 임훈이 노닐던 숲이다.

위천의 수려한 산수를 따라 가다보니 이윽고 수승대에 다다른다. 수승대는 영남 제일의 동천으로 알려진 ‘안의삼동(安義三洞)’ 중 하나로 화강암 암반과 거북바위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일찍이 벼슬길을 포기하고 이곳에 은거하면서 학문에 몰두했던 신권선생은 거북바위를 암구대(岩龜臺)라 이름 짓고 아래로는 흐르는 물을 막아 보를 만들어 구연(龜淵)이라 불렀다.

거북바위에는 선비들이 남긴 시문이나 이름 남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암구대 앞에는 깔끔한 화강암 반석이 깔려있고, 반석을 넘어 맑은 물이 거침없이 흘러간다.

수승대를 즐겨 찾았던 신권은 중종 35년부터 수승대 옆 평지에 정사를 짓고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수승대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정자를 짓고 자신의 호를 따서 요수정(樂水亭)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요수정 마루에 앉아보니 거북바위와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풍류를 즐기기에 그지없이 좋다.

요수정과 거북바위를 뒤로 하고 구연서원으로 들어선다. 신권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재실은 그가 죽은 후 구연서원(龜淵書院)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구연서원 입구에서 관수루(觀水樓)가 맞이한다. 관수루에 올라서니 누각 이름처럼 수승대를 감싸고 흘러가는 물줄기와 요수정, 거북바위가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구연서원을 나와 천변길을 따라 내려간다. 하천을 가로지른 현수교 위에 서서 수승대를 바라본다. 수승대를 지나온 계류와 바위, 붉은 줄기의 소나무와 정자가 함께 어울린 모습은 볼수록 절경이다. 자연과 인공이 행복하게 조화를 이룬 수승대길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 자료 : 광주매일신문

 

'걷기여행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아리랑길 2코스  (0) 2016.12.26
밀양 아리랑길 1코스  (0) 2016.12.19
함양 선비문화탐방로(선비길)  (0) 2016.12.12
청도 몰래길  (0) 2016.04.05
함양 상림 최치원 산책로  (0) 201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