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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계 산행


시군 둘레산길 종주/대구광역시
헐티재~명봉산~동봉~팔조령 128km…팔공산과 비슬산의 정기


한반도 동남부 영남내륙 중심에 선 대구광역시는 북으로 팔공산(1193m), 남으로는 앞산(대덕산·660m)과 비슬산(1084m), 동서쪽엔 완만한 구릉지대가 맞물려 형성된 전형적인 분지다.
도심 중심부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는 신천은 금호강~낙동강과 합류해 부산·경남으로 흘러 남쪽 바다까지 이어진다.
이 물줄기는 대구시민의 상수원이 되기도 하고, 휴식처가 되기도 하며, 산업발전의 동맥이 되기도 한다.
물줄기도 어차피 산으로부터 발원되기 마련이지만 대구의 산들은 물과 더불어 대구를 확정 짓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폭염의 도시 대구는 한여름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팔공산으로 끌어 들인다.
아예 한 달쯤 산속 생활을 해야만 견딜 수 있는 이 도시의 용광로 같은 더위도 산 때문. 사방으로 가로 막힌 산으로 인해 더운 기운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단 게 그 이유다.
최근 도심공원 조성, 수경시설 설치, 신천유원지 개발 등으로 도심 온도가 다소 낮아졌다고는 한다.
산과 물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그 자리에 솟았겠지만 대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도 참으로 오래 전 일이다.
국보 제137호로 지정된 청동검을 비롯 시 전역에서 고인돌과 같은 청동기 유물이 줄지어 출토됐다.
팔공산은 신라오악 중 중악으로 숭배 받았고, 고려를 세운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대구 동수에서 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경상도 감영이 대구로 이전 설치되면서 영남지방의 행정·사법·군무를 통찰하는 중심부로 성장, 1907년 자발적 국권회복을 위해 국채보상운동을 처음 전개한 곳도 대구다.
경상감영 설치 후 400여 년간 국가 발전에 기여했던 대구는 1990년대 전통산업의 구조 조정 지연, 선도산업의 부재, 첨단산업의 취약 등으로 지역 경제의 경쟁력이 현격히 저하된다.
21세기의 대구광역시는 그래서 더 숨 가쁘다.
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한의대 등 지역 대학들의 풍부한 고급 인력 배출로 과학기술 혁신 잠재력을 보유함은 물론 포항·부산·마산 등 항만도시 접근이 가능하고, 구미·창원·울산 등의 배후 산업도시와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다.
과학기술 및 문화예술 중심도시의 양대 축을 기본으로 대구테크노폴리스와 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 한방바이오산업과 대도시형 서비스산업 육성, 전동주력산업 고부가 가치화에 역점을 둔 채 ‘21세기 세계로 열린 동남의 수도’로 재도약 중이다.

128km의 둘레산길 종주산행 코스


분지형 도시 대구는 동으로 경산시와 영천시, 서쪽은 성주군과 고령군, 남쪽으론 창녕군과 청도군, 북쪽은 칠곡군과 군위군에 각각 접하고 있다.
시경계선의 총 길이는 210.85km에 달하지만 낙동강 제방, 금호강과 고속도로 횡단 등 산행으로서의 의미가 없는 83km를 빼면 약 128km에 달한다.
둘레산길은 북쪽의 팔공산 자락과 남쪽의 비슬산 자락으로 크게 나뉘어지는데, 팔공산은 보현산(1124m) 줄기를 따라 낙동정맥의 가사령에 닿고, 비슬산 자락은 대왕산(641m)을 지나 사룡산(683m)에 닿는다.
결국 두 줄기 모두 매봉산(1303m)으로 이어져 백두대간과 연결되는 셈이다.
둘레산길 위로 솟은 산으로는 팔공산(1193m)·환성산(811m)·비들산(925m)·성암산(469m)·병풍산(576m)·두루봉(599m)·동학산(603m)·상원산(673m)·봉화산(474m)·삼성산(668m)·용산(250m)·명봉산(402m)·도덕산(660m)·용재산(254m)·퇴포산(267m)이 대표적이다.
비슬산 일대는 둘레산길에 포함되지만 정상 대견봉은 아슬아슬 그 경계에서 벗어났다.
둘레산길에선 비껴서 있지만 대구광역시 소속인 산들로는 박산(218m)·초례봉(637m)·명마산(550m)·비둘산(646m)·우미산(636m)·홍두깨산(603m)·척령산(411m)·금성산(428m)·대덕산(600m)·응해산(527m)·무학산(586m)·건령산(518m)·안산(471m)·태복산(206m)·와룡산(295m)·성산(274m)·불당산(173m)·죽곡산(196m)·인봉산(186m)·봉화산(110m)·금학산(489m)·휘골산(169m)·쌍산(268m)·진동산(282m)·재니산(409m)·청룡산(300.2m) 등을 꼽을 수 있다.
용고개·삼봉재·헐티재·원계재·통점령·밤티재·팔조령·비내고개·성령·한천성령·능성고개·신령재·오도재·파계재·대왕재·배고개·서당재·한퇴재·사수재·노비재·니비재·하빈고개 등은 둘레산길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갯마루며, 그 외 금호강·낙동강·고속도로가 대구광역시 경계를 이룬다.
산행 구간은 산악회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당일 산행으로 끝내려면 7~10구간이 적당하다.
대체로 달창저수지가 있는 본말리 개실마을에서 오른쪽(통점령~삼성산 방향)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달창저수지 기준 왼쪽, 그러니까 대구의 서쪽 경계가 낙동강이기 때문인데, 이 강줄기는 경북 성주와 고령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다 성주대교 옆에서 끝을 맺는다.
시의 서쪽에 낙동강이 있으므로 강을 기준점으로 시작과 끝을 정하는 것이 좋다.
본말리에서 시작해 대구의 동쪽을 감싸며 낙동강 성주대교에서 끝을 맺거나 반대로 성주대교에서 시작해 북~동~남 방향으로 내려와 본말리에서 마칠 수도 있다.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을 착실히 이행하는 셈인데, 일부 산꾼들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교각까지 꼼꼼히 둘레산길 종주에 넣기도 한다.
그렇다고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구간 곳곳에 종주팀과 그에 따른 표지기가 많으므로 개개인의 일정과 체력에 맞게 코스를 잡는 것이 편하다.
둘레산길 종주에 필요한 지형도는 1:5만 대구·군위·영천·왜관·창녕·청도로 총 6매다.

◇ 902번 지방도 상에 있는 헐티재(535m)에서 2시간쯤 진행하면 등 뒤로 최정산 일대 능선이 조망된다.
조금만 더 치고 올라서면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 갈림길이다.


헐티재에서 비슬산까지


길을 잃기도 하고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진행하는 것이 둘레산길 종주산행이다.
주변 산세에 익숙해야 하고 지도 읽기도 능해야 하는 터라 종주를 마친 지역 산악인들은 자긍심이 대단한데, 오늘은 낯선 외지인을 위해 비교적 수월한 비슬산으로 향한다.
헐티재에서 시작해 작은대견봉과 대견사지(폐사지)를 거쳐 비슬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코스로 충분히 쉬어도 5시간을 넘지 않는다.
요즘처럼 해가 짧은 계절엔 당일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적적한 산길 동행을 자처한 이들은 운경재단 곽병원 부설 등산아카데미(www.kha97.or.kr) 출신 산꾼들. 1년에 4기수씩 9년간 36기를 배출한 등산아카데미는 대구시산악연맹 부설 대구등산학교와 더불어 대구의 대표적 등산교육기관으로 900여 명의 수료생을 중심으로 총동창회(회장 최승권)를 운영 중이다.
에베레스트 등정 후 사망한 고 박무택(계명대OB)씨도 등산아카데미 사무국장을 3년간 역임했다.
한국의 산하를 강의하는 이태호 강사, 30기 이인호 회원과 조촐한 산행에 나선다.
전날 산행 약속을 하고 헤어진 최승권 회장은 급작스런 일로 동행이 어려워졌다.
경북 청도와 맞닿은 902번 지방도 헐티재(535m)에 서자 청도 각북면 쪽으로 새하얀 태양이 눈부시다.
모처럼 좋은 날씨인데다 주말 내내 약간의 눈발이 내려 산행 전부터 기대가 크다.
이 구간은 둘레산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 4월 참꽃이 절정을 이룰 때면 온 산이 분홍빛으로 화사하다.
참꽃을 보려면 혹독한 추위를 온전히 이겨내야겠지만, 겨울에 오르는 이 산에선 참꽃 대신 눈꽃은 볼 수 있을 터. 호흡을 가다듬고 산으로 오른다.
산행 초입은 도로 옆 ‘참숯가마찜질방’ 안내판 너머로 열렸다.
절개지로 이어져 가파르지만 헐티재만도 500m를 넘으니 그리 힘든 줄은 모르겠다.
소나무 가득한 길에는 가지마다 색색의 표지기가 달렸다.
비슬산을 오르는 산길이기도 하지만 둘레산길의 대표적 코스여서 만나는 대다수 표지기는 둘레산길 종주팀들이다.
“대구만큼 산악회가 많은 곳도 없을 겁니다.
칠곡에만 100여 개가 있다던데 웬만한 아파트는 단지별로 산악회를 운영할 정도니까요.”낡은 표지기 하나를 들쳐보던 이인호씨가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건네며 은근슬쩍 대구시민의 산 사랑을 과시한다.
3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뒤늦게야 산행 재미에 빠진 늦깎이지만 백두대간·낙동정맥·낙남정맥 종주를 마친데다 이번 동행을 계기로 둘레산길 종주도 시작할 참이란다.
매트로팰리스산악회 등반대장이기도 한 이인호씨는 환갑을 훌쩍 넘긴 청춘이다.
주능선에 붙기 전까진 딱히 시야가 트이는 곳은 없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 봄철 복사꽃 예쁜 각북면이 보이고, 우측엔 팔공산자락이 양팔을 벌리고 누웠다.
머리 위로 바람이 몰아치는지 파르르 찬공기에 몸을 떠는 나무의 신음소리. 사위가 트인 곳에 서면 두 뺨으로 훅 눈바람이 몰아친다.
많은 눈이 내린 건 아니었지만 그늘진 곳엔 아직도 눈덩이가 수북하다.
낮은 경사도에 바람까지 찬데 작은대견봉(885m)에 도착했을 땐 모자 속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칼날 능선의 뾰족한 바위들이 눈앞에 가득하다.
비슬산 주능선 직전에서 잠시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머리끝에 기지국을 꽂은 최정산(905m) 일대와 펑퍼짐한 산중 목장(농원)이 확연하다.
헐티재를 출발해 2시간쯤 되었을 때 돌담불 3개 놓인 주능선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은 대견봉, 둘레산길을 이어가려면 왼쪽으로 가야 한다.
텅 빈 비슬산 정상엔 바람만 분주하다.

둘레산길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나

이제부턴 탄탄대로다.
조망의 즐거움도 한 뼘이나 더한다.
둘레산길 중 가장 전망 좋고 시원한 길이다.
‘대륙적이고 보수적 기질’의 대구광역시지만 이 구간에서만큼은 호방하고 장쾌하다.
팔공산 일대는 말할 것도 없고 한없이 순하게 보이던 비슬산도 삐죽삐죽 암벽을 세우며 병풍덤을 선보인다.
비슬산이 그림자 뒤로 사라질 때쯤 유가사 갈림길을 만난다.
35분을 더 진행하면 대견사지·톱바위(칼날능선)·휴양림으로 각각 길이 나뉘는 두 번째 갈림길, 대견봉 기준 4km 지점이다.
둘레산길을 이어가려면 톱바위 쪽으로 가야 하지만 해가 짧은 계절임을 감안 대견사지로 걸음을 옮긴다.
이정표에서 고작 200m다.
‘올라오는 계단’ ‘내려가는 계단’이 따로 설치돼 있을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바위 끝에 외로이 선 삼층석탑은 절터에 흩어져 있던 탑재들을 모아 1988년에 세운 것으로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돼 있다.
낡은 석탑 하나가 1천 년의 세월을 청지기처럼 살았다면 석탑과 마주한 암괴들은 수만 년 전부터 이 산을 지키던 수문장들이다.
암괴류는 ‘암석덩어리들이 집단적으로 산사면이나 골짜기에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말하는데 비슬산 암괴류는 1만~10만 년 전, 주빙하기 후대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다.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이 일대 암괴류는 해발 1000m에서 시작해 450여m에서 끝을 맺는다.
그 모양에 따라 부처·거북·백곰·소원·스님·코끼리·형제 등등 하나씩 이름도 얻었다.
거대한 암벽 한쪽에 배낭을 내린다.
석탑 낙수면 너머로 햇살이 따스하다.
1천년 전 이 사찰에 머물며 기도하던 이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도 한 어느 오후. 보온도시락에 정성껏 싸온 점심식사를 마치자 이태호씨와 이인호씨가 번갈아 석탑을 향해 허리를 굽힌다.
두 손을 간절히 모은 저들의 여러 소원 속엔 소속 산악회의 안전산행도 있으리라. 더불어 2006년 새해, 인생의 굴곡에서 좌절하는 산꾼들 모두 ‘하산은 끝이 아니며, 우리에겐 올라야 할 산이 아직 무궁무진함’을 알 수 있도록 소망해본다.
등산아카데미 24기 출신으로 뫼사랑산악회 회장이기도 한 이태호씨가 주섬주섬 디지털카메라를 꺼낸다.
“작품사진 하나는 나올 법”하다지만 딱히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담아야 할지 난감하다.
바위에 서서 발아래 펼쳐진 대견사지를 보는 것도, 삼층석탑 옆에서 차분한 산들을 바라보는 것도, 국내에 분포하는 암괴류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돌덩이들을 파인더 하나에 담는 것도 역부족이다.
대견사지까지 임도가 뚫려 있기도 하지만 비슬산 자연휴양림과도 가까운 거리여서 하산하는 길은 여느 산책로처럼 유쾌하다.
폭포수인 양 흘러내린 바위너덜 끝에 손톱만큼 작아진 석탑이 올려다 보인다.
멀어진 발자국을 알아챘는지 맑던 날씨도 꾸물꾸물 구름이 흥건하다.
뒤돌아 바라본 산은 여전히 펄떡대는 핏줄이다.
비슬산 힘찬 웅지가 굽은 어깨를 다독이듯 떠나는 걸음 위로 마지막 햇살이 와락 쏟아진다.

◇ 바위 끝에 외롭게 선 대견사지 삼층석탑(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2호).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석탑 주변엔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암괴류가 펼쳐져 있다.


INFORMATION

1구간 달창저수지~관기봉~조화봉~헐티재 20.25km

경남 창녕군과 경계인 개실마을에서 첫 안부인 564m봉까지는 길 찾기가 어렵다.
이곳에서 용고개까지 약 1시간 30분 소요되며 능선 위로 펼쳐지는 관기봉과 조화봉을 지나 비슬산까지 이어진 시원스런 둘레산길을 조망할 수 있다.
비슬기맥의 힘찬 용트림 그리고 암릉과 참꽃군락지 등 둘레산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용천사(유가사)갈림길을 지나 비슬산(대견봉) 정상 못 미친 돌탑 삼거리에서 북동쪽으로 진행하는 둘레산길은 삼봉재를 지나 헐티재(535m)에 이르며 여러 차례 커다란 암릉을 우회한다.
헐티재는 대구시와 경북 청도를 연결하는 902번 지방도다.

2구간 헐티재~통점령~팔조령 18.05km
삼성산(668m)을 제외하면 특별한 구간 없이 육산 개념의 둘레산길이고 밤티재·통점령·원계재 등을 지나며 옛 조상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또 간간이 바위 전망대가 있어 조망을 즐길 수도 있다.
구간의 날머리인 팔조령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과 경북 청도군 이서면의 경계를 이룬 911번 지방도와 삼성산~봉화산~상원산을 잇는 고개인데, 옛날 마적단의 횡포가 심할 때 ‘8명이 힘을 합쳐야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지금은 팔조령 터널이 뚫려 있다.

3구간 팔조령~병풍산~고산교 18.03km
이 구간은 근교 산행지인 성암산(469m) 등이 있어 일반 산행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월드컵경기장 조망이 가능하며 남천과 신매천을 따라 진행한다.
동학산(603m)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이여송 장군이 두사충을 시켜 조선의 기를 꺾기 위해 동학산에 뻗어 있는 주혈을 모두 잘랐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곳이다.
팔조령부터 성암산까진 주로 능선 산행이며 이후로는 도심지 통과로 사실상 둘레산길의 의미는 없다.

4구간 고산교~환성산~능성고개 21.09km
산행 들머리 숙천동 부레골 주변은 ‘샘물이 차고 맑으며 마를 날이 없다’ 하여 숙(淑)샘(숙새미)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초례봉 부근 650.6m봉은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등산로가 많은데, 이로 인해 둘레산길 진행 방향을 자칫 놓칠 수도 있다.
능선 상에 펼쳐지는 암릉군들을 통과하는 내내 대구시내 및 경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막힘이 없다.
진행 방향 서쪽 아래에 있는 도평동은 고려 태조 왕건과 신숭겸 장군의 유적은 물론 이와 관련한 지명과 유래가 많은 곳이다.
와촌터널 위로는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통과한다.

5구간 능성재~팔공산~대왕재 17.05Km
둘레산길 코스 중 가장 긴 구간에 속하는 반면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주능선을 통과하는 의미 있는 구간이다.
따라서 가장 많은 탈출로가 있기도 하다.
신라 소지왕 15년(493년)에 극달화상에 의해 창건된 유서 깊은 동화사가 있고, 지성으로 기도 드리면 누구나 한가지 소원은 이루게 해준다는 석조약사여래좌상(갓바위)이 있다.
팔공산(동봉) 정상 주변으로 병풍바위 등 암릉이 산재해 리지 산행을 겸할 수 있다.
특히 서봉에서 파계재 구간은 악천후 시 운무 등으로 인하여 길을 잃을 수 있는 위험 구간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파계재를 지나 834m봉에는 한티재와 대왕재의 갈림길이 있다.

6구간 대왕재~도덕산~사수재 20.15km
팔공산을 중심으로 힘차게 달려온 둘레산길은 도덕산을 지나면서 그 세력을 서서히 잃어간다.
도덕산 구간은 급경사에 속하므로 운행에 주의를 요한다.
동호교에서 배고개와 명봉산을 지나 199m봉 구간에서 둘레산길을 찾는데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사수재를 들머리로 종주 계획을 잡았다면 접근 시 교통수단과 방법을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
중앙고속도로의 읍내터널 통과 후 칠곡IC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하면 전형적인 시골 뒷산 개념의 둘레산길을 걷게 된다.

7구간 사수재~하빈고개~성주대교 23.25km
둘레산길 종주 코스 중 가장 애매한 구간에 속하며 이미 설치된 표지기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운행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독도에 특히 유념해야 하고 운행·체력·기후 조건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유적지 답사라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두 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
이 구간에는 대구유형문화재 제36호인 하목정과 조선 세조 때 사육신의 위패를 모시는 육신사가 있다.
태고정은 보물 제554호로 지정돼 있다.
일부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횡단(통과 박스)과 농로 등 둘레산길 종주의 의미는 크지 않다.

8구간 성주대교~고령교 27km

9구간 고령교~대정마을 22km

10구간 대정마을~달창저수지 22km
위의 8~10구간은 낙동강 제방을 따라 둘레산길을 해야 하는 구간으로 사실상 종주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대구시의 경계를 끊지 않고 이었다는 의미뿐이므로 구간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 글은 참고 자료에 불과하므로 개개인의 산행능력과 기후 등에 따라 운행 시간과 구간은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자료제공 이태호 대구등산아카데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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