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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둘레길

팔공산 자락 걷기좋은길(동화사 산내암자길)

1. 산 행 지 : 동화사 산내암자길 / 대구광역시

2. 산행일자 : 2020년 04월 11일(토) / 흐림

3. 산 행 자 : 홀로

4. 산행경로 : 탑골입구-깔딱고개-상상골-염불암-양진암-내원암-부도암-동화사-탑골입구(안내도 기준 6.2km)

5. 산행시간 : 2시간 20분(13:40~16:00)

6. 등산안내도

7. 산 행 기

 

 

탑골 등산로 입구~깔딱고개 입구(760m)

탑골 등산로는 팔공산의 수많은 등산로 가운데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코스 중 하나다.

시멘트길을 걷다보면 이내 텐트가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는 동화사집단시설지구 야영장이 나온다.

‘1박2일 텐트 치고 놀면 딱 좋겠다’라는 생각을 품고 좀더 발걸음을 떼면 흙길이 반갑게 고개를 내민다.

깔딱고개 입구~상상골(1.1㎞)

고개를 들어도 온전히 푸른 하늘을 느낄 수 없다. 나무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주는 조그마한 수십개의

하늘만이 보일 뿐이다. 별빛 같은 하늘에 취해보는 것도 잠시, 곧이어 200여개의 나무계단이 겁을 준다.

이름에 맞게 깔딱깔딱 숨 넘어갈 듯 힘든, ‘깔딱고개’다.

200여개의 계단을 모두 오르고 나면 오른쪽에 쉼터가 있다. 수고했다는 의미이니 물 한모금 마시고 가도 좋다.

탑골등산로에서 상상골까지는 사전 예약시 숲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상상골~염불암 삼거리(1.72㎞)

상상골은 아날로그 카페같다. 벽시계와 벤치가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은 쉼터다.

벽시계는 멈춰 있다. 시계 자체만 봐서는 고물상에서도 취급하지 않을 법할 정도로 볼품없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낭만미를 풍긴다. 같은 물건이라도 놓인 위치에 따라 아우라가 달라지는 것 아니겠는가

다시 발길을 멈춘다. 가로 6m, 세로 3m 가량의 큰 돌이 나무 사이에서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돌 위에는 신기하게도 풀이 나 있어 한번더 눈맞춤을 하게 된다. 이내 냇물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물소리 음률을 눈감고 만끽하다 보면 가슴이 뚫리는 것만 같다. 어떤 자연의 소리보다 청아한 물소리를

뒤로 하고 동화사 경내로 가는 길을 향해 냇가를 건넌다. 염불암 0.7㎞’라는 팻말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동화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동화사로 가는 길은 쭉 뻗은 나무들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시멘트 길이지만 나무·물소리와 어울려 함께 걷는

발걸 음이 가볍다. 냇물 소리는 들렸다 말았다를 반복하며 기다림의 묘미를 선사한다.

이 길에서는 비구니들의 참선도량인 부도암과 부도암 부도를 만나게 된다. 부도암 부도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곳으로 팔각원당형의 모습을 띠고 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상륜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리고 동화사가 기다린다. 봉황이 깃든 누각이라는 뜻의 봉서루를 비롯해 대웅전, 비로암, 통일대불 등의

불교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