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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둘레길

비슬산 둘레길 제6구간

1. 산 행 지 : 비슬산 둘레길 제6구간(청도몰래길)

2. 산행일자 : 2016년 10월 23일(일) / 흐림

3. 산 행 자 : 아들과 함께

4. 산행경로 : 청도 철가방코미디극장-성곡지-현리마을-각북교-명대2리-대전리-강정지-명곡지-수야2리 경로당(산행안내도 기준 10.6km)

5. 산행시간 : 2시간 50분(10:50~15:40)

6.. 산행안내도

 

7. 산 행 기

비슬산둘레길 제6구간 청도몰래길은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코미디철가방극장에서 청도군 이서면 수야2리 경로당까지 이어지는 10.6㎞ 둘레길이다. 6구간 일부 코스가 코미디철가방극장 주변 걷기길인 ‘몰래길’과 겹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6구간에는 희극배우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엿볼 수 있다. ‘몰래길’이란 이름은 청도에 정착한 개그맨 전유성씨가 명명한 것으로, 제주의 ‘올레길’을 패러디한 것이다. 탐방시간은 4시간 전후로, 지형의 고저차는 적다. 그늘이 없는 구간이 많아 선크림과 모자는 필수다. 일부 구간의 경우 수풀이 우거져 있어 길 찾기가 어렵다. 또한 경로가 복잡한 편이어서 지도상 거리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둔다.

#1. 청도 코미디철가방극장~성곡지 제방(2.3㎞)

비슬산둘레길 여정도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일행은 그동안 비슬산둘레길 제1구간 화원역사탐방로길에서부터 제5구간 청도웃음길까지 45.6㎞ 코스를 탐방했다. 제6구간 청도몰래길까지 완주하면 총 56.2㎞를 걷는다. 비슬산둘레길 108㎞의 절반을 넘어서는 셈이다.

일행은 제5구간 종점인 코미디철가방극장에서 둘레길 여정을 위해 배낭을 둘러멨다. 개그맨 지망생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하는 공연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극장과 뒤로하는 순간이었지만 건물 벽면에 붙은 짜장면과 단무지 그릇 조형물을 보니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간다. 시골 마을에서 진행되는 코미디 공연이 놀라울 따름이다.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극장 주차장을 빠져나오자 둘레길 탐방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일행은 극장 바로 앞 성곡저수지 방향 자동차도로로 향했다. 400m만 걸으면 성곡지 산책길과 합류하지만 차선이 희미하고 갓길이 없어 안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자동차도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극장 주차장 서편으로 난 몰래길로 우회하면 된다. 몰래길은 성곡지 북편의 산을 돌아나와 성곡지 산책로와 합류한다. 둘레길보다 1㎞를 더 걸어야 하지만 걷기 편하고 경치가 좋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한 번 걸어보길 추천한다.

일행은 자동차도로를 통해 복숭아 과수원 옆을 지나 성곡지 산책로에 도착했다. 성곡지 산책로는 1.9㎞ 길이로 남쪽의 저수지 제방까지 이어져 있다. 자동차 도로와 분리된 산책로에는 나무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안정감이 있다. 산책길 폭은 1.8m로 두 명이 함께 걷기에 충분하다.

왼쪽 어깨 옆으로 잔잔한 호수 전경이 따라온다. 성곡지 코스의 경우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 걸으면 더 운치가 있다’는 것이 트레킹연맹 회원들의 귀띔이다. 산책로 종점 성곡지 수문 앞에 도착한 일행은 예정에 없던 담력 테스트도 할 수 있었다. 수문 앞에는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10여m 높이 난간길이 있다. 난간길 바닥에는 투명 강화유리가 설치돼 있는데, 이 위를 걸으니 나름 오싹하다. 높은 장소에 유리바닥을 설치한 ‘스카이워크’ 같은 시설에는 비교할 바가 못되지만, 길을 걸으며 얻는 즐거움은 두 배가 됐다.

#2. 성곡저수지 제방~대전리 은행나무(5.1㎞)

성곡지에서 담력테스트를 마친 일행은 저수지 아래로 향한다. 600m를 걸어 성곡교를 건넌 일행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편의 콘크리트 농로로 방향을 바꾼다. 농로에 접어들자마자 교회 십자가가 보이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계속해서 농로를 걸으면 양갈래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다시 오른쪽 현리 방향으로 나간다. 현리로 접어든 일행은 각각 마을 입구와 끝지점에서 왼쪽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후 600여m를 더 나아간 일행은 또 다른 양갈래길에서 오른쪽 청도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청도천을 따라 남서쪽으로 450m를 내려가면 각북교다.

각북교에서부터는 둘레길을 걷기 위해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하나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곧바로 직진하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다리 건너 청도천 맞은편의 벚꽃길을 따라 서남쪽 명대2리 입구로 가는 방법이다. 각북교 건너 벚꽃길 코스의 경우 벚꽃이 핀 봄철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늘이 있어 시원하지만, 자동차도로인 데다 갓길이 없어 걷는 데 주의해야 한다. 반면 청도천 남쪽 둘레길의 경우 그늘은 없지만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걷기 편하다.

일행은 벚꽃길을 따라 청도천 명대교 앞 명대2리 입구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명대2리 경로회관에 도착한 일행은 다시 길 왼쪽으로 발걸음을 뗐다. 경로회관에서 650여m를 더 걸으면 100여m 앞에 끊어진 농수로 다리가 보이는 네거리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 네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맞은편에 보이는 낮은 고개를 넘는다. 고개를 건너면 바로 논이 나오는데, 이 논길을 따라 걸으면 콘크리트 포장길로 접어들 수 있다.

콘크리트 포장길로 접어든 일행은 어렵지 않게 다음 코스를 찾았다. 용곡지와 용곡지 북편 작은 저수지 사이 삼거리가 둘레길로 이어지는 포인트다. 이곳 삼거리에서 북쪽의 산 방향으로 나아가면 대전리로 이어지는 둘레길이다. 삼거리에서 100m를 걸어 산비탈에 도착하자 길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여기서부터 한동안 걷기 길이라기보다는 밀림을 지나는 수준의 험한 길이 이어진다. 산비탈 아래 묘지 왼쪽으로 숲길이 나 있지만 무성하게 자란 수풀 탓에 걷기가 힘들다.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며 길을 만들다시피 한 일행은 가까스로 산 능선에 도착했다.

능선에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 일행이 주변을 살피자 야관문(비수리) 군락지가 눈에 들어온다.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야관문은 술을 담그거나 말린 후 차로 즐길 수 있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손대지 않았다. 야관문 군락지를 나서자마자 인기척을 느낀 노루 두 마리가 줄행랑을 친다. 노루와의 만남 이후 대전리 방향으로 내려가자 마을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대전리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대전리 마을길을 따라 걸으면 마을 끝지점 오른편에서 범상치 않은 모습의 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대전리 은행나무다. 자그마치 수령이 400년에서 1천300년 사이로 추정된다. 30m 높이에 8.8m의 둘레를 자랑하는 이 은행나무는 1998년 천연기념물 제402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나무의 유전자를 채취·보존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전리 은행나무와 관련한 전설도 여럿이다. 하나는 1천300년 전 대전리를 지나던 한 도사가 우물물을 마시려다 빠져 죽었다는 것. 이후 우물에서 자라난 은행나무가 현재의 대전리 은행나무라는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대전리를 지나던 한 여인이 우물물을 마시려다 빠져 죽었는데, 여인의 주머니에 있던 은행알이 싹 터 현재의 대전리 은행나무로 자라났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신라말 행정구역을 바꾸면서 지역 간 경계를 구분짓는 경계수(境界樹)였다는 설 등 나무와 관련한 다양한 전설이 전해진다.

#3. 대전리 은행나무~수야2리 경로당(3.2㎞)

대전리를 통과한 일행은 이번엔 강정지로 향했다. 은행나무에서 250m를 걸은 후 왼쪽 농로로 나아가니 어느덧 강정지 둑 아래다. 둑 아랫길을 따라 걸으면 자동차도로가 나오는데, 길 건너편이 제6구간 종점인 수야리로 가는 산길 입구다. 산길은 나름 험하다. 수풀을 헤치고 50m를 걸으니 대나무 숲길이다. 숲길 오른쪽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는데, 인근 골프장과 경계를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대나무 숲길이 끝나자마자 나즈막한 고개를 넘는다.

고개를 넘는 일은 만만치 않다. 수풀로 덮여 길의 흔적마저 희미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고개를 넘자 제6구간의 또다른 저수지인 명곡지가 보인다. 일행은 곧장 둑방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길을 따라 700m 더 걸었고, 둘레길 제6구간 종점인 청도군 이서면 수야2리 경로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야리에서는 꼬집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뭔가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수년 전부터 대구 등 대도시를 떠나 수야리에 정착한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농촌의 넉넉한 정취를 즐기려는 예술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내 유명 식당에서 전시회가 열릴 정도이니, 전원 속 예술마을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하겠다

 * 자료 :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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