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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둘레길

비슬산 둘레길 제2구간

1. 산 행 지 : 비슬산 둘레길 제2구간(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

2. 산행일자 : 2016년 9월 24일(토) / 맑음, 박무

3. 산 행 자 : 아들과 함께

4. 산행경로 : 기세마을-옥연지 둘레길-반송삼거리-효자비-김흥임도-김흥쉼터-초곡산성 쉼터-유가사(산행안내도 기준 11.0km)

5. 산행시간 : 3시간 50분(11:00~14:50)

6. 산행안내도

7. 산 헹 기

 

 

 

 

 

 

 

 

 

 

 

 

 

 

 

 

 

 

 

 

 

 

 

 

 

 

 

 

 

 

 

 

 

 

 

 

 

 

 

 

 

 

 

 

 

 

 

 

 

 

 

 

 

 

 

 

 

 

 

 

 

 

 

 

 

 

 

 

 

 

 

 

 

 

 

 

 

 

 

 

비슬산둘레길 제2구간 ‘옥연지송해공원둘레길’은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소계정에서 옥연지(송해공원)~김흥임도~유가사를 잇는 11㎞ 코스다. 약 4시간이 걸리는 여정으로, 체력이나 휴식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제2구간 전반부이자 달성군 최대 저수지인 옥연지 코스는 걷기에 그만이다. 옥연지 주변으로 평탄한 둘레길이 이어져 체력부담이 적고, 대부분 구간이 나무데크로 조성돼 있다. 둘레길에 깃든 실향민 스토리도 애틋하다. 옥연지에 조성 중인 송해공원은 황해남도 출신 실향민이자 국민 MC 송해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둘레길을 걸으며 고향을 그리는 실향민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1. 소계정~옥연지 둑길(1.8㎞)

비슬산둘레길 제2구간은 1구간 종착지인 기세리 소계정(소계 석재준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에서 시작한다. 소계정을 뒤로하고 기세리 마을길을 빠져나오면 도로변에 세워진 비슬산둘레길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제2구간의 여정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송해공원 주차장 입구다. 송해공원 주차장 입구에서 오른편 오솔길로 발걸음을 돌리면 옥연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달성군은 2018년까지 옥연지 일대 4만7천300㎡ 터에 송해공원을 조성 중이다.

송해공원 조성은 국민 MC 송해와 대구시 달성군의 각별한 인연이 계기가 됐다. 송해는 1927년 4월생으로 황해남도 재령에서 태어났지만, 6·25전쟁이 일어나자 대구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했다. 당시 대구에 주둔하며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출신의 석옥이씨(1934년생)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6·25전쟁 후에도 송해와 달성군의 인연은 계속됐다. 휴전으로 고향인 황해남도로 가는 길은 막혔고, 송해는 처가인 달성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겼다. 실제로 그는 1983년, 처가가 있는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뒷산의 유택(무덤) 부지를 구입했다. 달성군에 대한 송해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일화다. 현재 대구시 달성군 명예군민이자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연이 계기가 되어 현재 옥연지 일대에 송해공원이 조성 중이다.

걷기 여정에 나선 이날도 옥연지 주변은 송해공원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둘레길이 선사하는 시골마을의 정취는 여전하다. 길가에 피어난 하얀 개망초가 고개를 내밀고 반긴다. 개망초꽃 군락 사이의 코스모스도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이곳 둘레길 바닥에는 식생매트가 깔려 있어 걷는 이들의 피로를 덜어준다. 천연소재로 만든 식생매트는 토사 유출을 방지하고 푹신푹신해 걷기에 좋다.

조금 더 걷자 둘레길은 다시 자동차 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목조데크길이다. 데크의 너비는 1.8m로 2명이 편히 교차해 걸을 수 있는 규모다. 왼쪽 어깨너머로는 옥연지의 탁 트인 풍경이 따라온다. 청명하게 열려 있는 저수지의 절경에 눈길이 절로 머문다. 그지없이 호젓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요하다. 시원한 가로수 그늘은 청명함을 더한다.

옥연지는 물이 맑기로 유명해 연중 발길이 이어진다. 한때 매운탕집과 고깃집 등 식당들이 성업했다. 저수지에 떠 있는 2개의 인공섬도 시선을 끈다. 왼쪽 인공섬은 옥연지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를 상징하고, 오른쪽 섬은 달성군 마크와 같은 모양새다.

발길을 계속 옮기자 넓은 데크로 조성된 바람개비 쉼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짧은 휴식 후 조금 더 걸어 호박넝쿨 터널길에 도착한다. 나무데크 양쪽에 아치 모양의 파이프를 꽂아, 50m의 식물 터널을 조성했다. 파이프 위로는 그물망을 덮어 호박 등 넝쿨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이 터널이 끝나면 옥연지 둑길이다.

#2. 옥연지 둑길~인공폭포(200m)

옥연지 둑길에 들어서면 국민 MC 송해의 캐리커처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탐방객을 맞이한다. 매주 일요일 전국노래자랑 프로에서 봐 왔던 익숙한 얼굴이기에 사뭇 반갑기까지 하다. 둑길에서 잠시 옥연지를 감상한다. 흐린 날씨 탓인지 몽환적 느낌마저 든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비슬산 자락이 정적인 비경을 더한다. 수면 위에 비친 산 그림자는 더욱 장관이다.

옥연지 둑길 시작점에서 200m를 걸어 둑 맞은편으로 가면 송해의 흉상과 마주할 수 있다. 흉상 뒤편에 자리한 인공폭포가 꽤 운치 있다. 절벽 아래로 흩날리는 폭포수가 상쾌하다. 겨울철에는 하얀 빙벽으로 덮인다고 한다. 인공폭포가 유명해지면서 주변은 늘 인산인해다. 마치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지처럼 들뜬 분위기다. 어떤 이들은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고, 어떤 이들은 풍경을 가슴에 담으며 나지막이 담소를 나눈다. 폭포수와 관광객들의 역동적인 풍경이 둘레길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3. 인공폭포~금굴 입구(700m)

인공폭포의 정취를 감상한 후 둘레길이 이어진 옥연지구름다리를 건넜다. 다리는 목조데크와 철제 아치구조물로 만들어졌으며 길이는 20여m다. 다리는 20m 높이의 배수로 위를 지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살짝 오금이 저릴 수도 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라는 송해의 구수한 노랫소리가 둘레길에 울려퍼진다. 둘레길 옆에 설치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여기서부터 둘레길은 옥연지 서편 숲길로 이어진다. 옥연지 서편의 숲은 녹음 그 자체다. 소나무·굴참나무·뽕나무를 비롯해 층층나무·생강나무·느릅나무·고욤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숲 사이로 낸 둘레길이지만, 자연의 원형을 보전하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통행에 방해가 되는 기울어진 나무조차 베어내지 않고 살렸다. 기울어진 나무에는 ‘겸손목’이란 팻말이 달려있다. 나무 밑으로 지날 때 고개를 숙여야 하기에 이 같은 문구를 적었다고 한다. 인공구조물인 조명탑 기둥에도 나무 무늬 필름을 입혀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았다. 둘레길 위로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걸을 수 있어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구름다리에서 360m 떨어진 지점에서는 연리목(連理木)을 감상할 수 있다. 상수리나무 두 그루의 줄기가 하나로 연결돼 신기하다. 부부나 연인이 연리목을 쓰다듬으면 사랑이 돈독해진다고 한다.

옥연지 서편 둘레길에는 전망대가 4곳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며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각 전망대에는 벤치와 함께 소공연이 가능한 작은 무대가 마련돼 있다. 옥연지 서편 둘레길 또한 대부분 나무데크로 조성돼 있어 걷기에 훌륭하다. 발걸음을 계속 옮겨 옥연지 서편 둘레길의 네 번째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 전망대는 일제강점기에 조성한 금광과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어 ‘금굴 입구’로 불린다. 전망대에서 서편 산기슭으로 250m 떨어진 거리에 온전하게 보존된 옛 금광도 있다.

금광을 보기 위해 5분간 오르막길을 오르니 바위산을 깎아 만든 옛 금광의 갱도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갱도는 최근에 뚫어놓은 것처럼 튼튼하다. 관람을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구조물 안전진단에도 합격했다고 한다. 갱도에서 나오는 냉랭한 기운이 얼굴을 마사지하듯 스쳐간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다.

갱도는 당시 금광의 교과서적 형태를 갖추고 있다. 금굴의 갱도는 대부분 수평갱도인데, 그 구조가 ‘열 십(十)’ 자 모양이 두 개 연이어 붙어있는 러시아 정교회 십자가와 비슷하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큰 자본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굴’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금은 없고 소량의 은이 발견됐다고 한다. 갱도 내부의 바위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한 은맥을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성이 없어 채굴하지 않고 있다. 비슬산둘레길 제2구간 출발점인 소계정을 출발해 송해공원 내 금굴 입구 도착 후 금광 관람을 마칠 때까지 총 1시간30분이 소요됐다. 둘레길 제2구간 옥연지송해공원둘레길의 남은 여정(금굴 입구~유가사)은 4편에서 다룬다

 

#1. 금굴 입구~글램핑장 입구(3.9㎞)

비슬산둘레길 제2구간 옥연지송해공원둘레길 후반부 코스를 걸었다.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옥연지 송해공원 금굴 입구에서 유가면 양리 유가사까지 이어지는 8.3㎞ 코스다. 2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여정이다.

금굴 입구에서 숨을 고른 일행은 옥연지 서편 둘레길을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길 오른편으로 눈길을 돌리자 사설 주말농장이 보인다. 고추, 호박, 오이 등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작물들이 싱그럽다. 길 왼편 옥연지 방향에는 징검다리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옛 시골마을의 풍경처럼 정답고 아련하다. 징검다리 인근에 공사 중인 새 다리도 눈에 띈다. 나름 대규모로 조성중인 다리는 송해공원 수중교다. 달성군은 현재 옥연지를 가로지르는 길이 391.5m, 폭 2.5m 규모의 수중교를 건립 중이다. 걷기에 나선 이날은 구조물을 떠받치는 시설인 ‘거더’ 설치공사가 한창이다. 수중교 중앙에는 팔각정이 들어설 예정이다. 송해공원 수중교는 앞으로 옥연지 송해공원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징검다리를 지나 옥연지 서편 둘레길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자 비슬산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의 안내를 따라 왼편 주차장 방향으로 놓인 다리를 건넌다. 이후 오른쪽 콘크리트길로 발걸음을 돌리면 유가사 방향으로 가는 둘레길이다. 이곳에서 50m를 더 걸으면 비슬산둘레길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에는 둘레길 제2구간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주의해야할 점은 이곳 안내판에서부터 김흥임도 입구까지 이어진 3.2㎞ 둘레길이 자동차도로와 겹친다는 점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가 지나기에 늘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게다가 그늘이 없어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다. 팔 토시와 선크림 등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야간 트레킹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깜박이등과 길을 밝히는 랜턴은 필수다. 이러한 안전 문제 때문에 현재 달성군은 해당 구간의 우회노선 개발을 고려 중이다.

안내판을 지나 자동차 도로로 접어든 일행은 300m를 걸어 기세교차로에 도착했다. 교차로에서 달성1차산업단지 방향인 오른쪽으로 1㎞를 더 걸으면 반송삼거리가 나온다. 반송삼거리에서 오른편의 산업단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반송2교를 건너 750m를 더 걸으면 둘레길 오른편에서 ‘효자 김염권 비’와 마주할 수 있다. 1m 남짓한 돌담에 둘러싸인 효자비에는 효성이 극진한 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려서 생모를 여읜 김염권은 연로한 부친과 계모를 비롯해 이복4남매의 생계를 책임진 착한 청년이었다. 어려운 형편에 새로 들어온 어머니와 동생들이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늘 행복했다. 하지만 김염권이 30세 되던 해, 계모가 중병을 얻어 몸져 눕고 만다. 지극정성으로 계모를 돌보았지만 병의 차도는 없었다. 그러던 중 멧돼지 고기가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곧바로 김염권은 눈덮인 산을 헤매며 멧돼지 사냥에 나섰지만 끝내 잡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멧돼지 한 마리가 돌연 마을 언덕에 나타난다. 김염권과 그의 딱한 사정을 알던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쳐 어렵게 멧돼지를 잡는다. 그리고 계모에게 먹이니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이후 마을 명륜회에서 그의 효성을 기리기 위해 효자비를 세웠다.

김염권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효자비를 뒤로 하고 10여m를 더 걸으면 자동차 도로 왼편에 김흥교가 나온다. 김흥교를 건너자마자 이번에는 양갈래 길이 나온다. 여기서는 오른쪽 김흥2리 방향으로 가서 김흥임도 입구까지 뻗은 길을 걸으면 된다. 김흥교에서 김흥임도 입구까지 이어진 1.2㎞ 둘레길의 풍경은 다소 건조하다. 창고와 공장건물이 둘레길 주변에 있어 어수선하기도 하다. 다소 지루한 길을 걷다 보면 둘레길 왼편으로 사설 글램핑장 한 곳이 보인다.

#2. 글램핑장 입구~초곡산성 쉼터(2.2㎞)

글램핑장 입구에서 200m만 더 걸으면 김흥임도 입구다. 김흥임도로 접어들면 길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김흥임도는 초곡산성 쉼터를 지나 유가사 인근까지 이어져 있다. 기존 임도를 활용해 길을 조성했기에 울창한 숲이 그만이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쾌적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자동차 도로변을 지나며 긴장했던 마음이 절로 풀어진다. 임도 곳곳에는 갈래길이 있지만 이정표가 잘 갖춰져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산을 가로지르는 임도의 특성상 오르막길은 피할 수 없다. 계속된 오르막길에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비슬산맥의 수려한 경관을 보며 쉬고 걷다 보면 큰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김흥임도에도 아주 간혹이지만 자동차가 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산불조심 기간에만 차량을 통제하고 하절기에는 임도를 개방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 신호도 잘 잡히지 않는다. 긴급전화나 문자메시지 이용은 가능하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김흥임도를 따라 비슬산 자락 능선에 오르면 ‘초곡산성 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정자 모양을 한 쉼터는 지친 몸을 달래기에 그만이다. 주위를 둘러싼 풍경 또한 일품이다. 쉼터에서 바라본 달성군 일원의 전경은 온통 초록빛이다. 땅과 하늘의 경계는 사라지고,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짙은 초록이 길게 펼쳐져 있다. 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일행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초곡산성 쉼터 이후부터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끝나고 자갈길과 흙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3.초곡산성 쉼터~유가사(2.2㎞)

초곡산성 쉼터에서 200m를 더 걸으면 초곡산성 입구다. 초곡산성은 대구시 기념물 제17호로, 비슬산 정상에서 현풍면으로 뻗어나온 산줄기에 자리잡고 있다. 삼국시대 산성으로 추정되는 초곡산성은 산 정상부 평지 주변으로 성벽이 축조돼 있다. 우리나라의 여느 산성처럼 전쟁 등의 재난 시 주민 피란처로 활용돼 왔다고 전해진다. 소가 누운 형상이라 해서 ‘와우산성(臥牛山城)’, 산 모양이 개구리와 비슷하다 해서 ‘와와산성(臥蛙山城)’으로 불리며 ‘성말랭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초곡산성 입구에서 초곡산성까지는 왕복 3㎞ 여정이지만 오가는 길이 험해 한나절이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일행은 초곡산성 탐방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산성 입구를 지나쳤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 임도가 이어진다. 숲길은 더욱 청량한 색을 띠고 있다.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긴다. 둘레길 김흥임도 구간이 끝나갈 즈음 옹기종기 들어선 민가와 밭 사이를 지난다. 저 멀리 숲길 사이로 대구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의 아파트숲이 보인다.

김흥임도를 빠져나온 일행은 유가사 버스정류장에서 둘레길 제2구간의 종점인 유가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유가사 버스정류장에서 유가사 주차장까지는 500m 거리다. 유가사 입구에 들어서자 108개의 돌탑이 일행을 반긴다. 불교의 108번뇌를 상징하는 돌탑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도토리, 원뿔, 고깔모자처럼 다양한 형태의 돌탑 앞에서 한동안 시선이 머무른다. 소나무숲 사이로 버섯처럼 머리를 내밀어 올린 돌탑은 고고한 유가사의 풍경과 어울려 특이한 정취를 자아낸다.

108돌탑을 지나 유가사에 들어서자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가사는 신라 혜공왕(765~780) 또는 흥덕왕 2년(827)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보수·중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임란 당시 승병들의 훈련장이기도 했다. 고요한 산중 도량에서 한때를 즐기고 있노라니 이곳이 한때 3천명의 승려가 수행한 대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유가사의 ‘유가(瑜伽)’가 인도의 ‘요가(yoga)’를 소리나는 대로 한문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유가사는 고려시대 유가종(瑜伽宗) 본산이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유가사 괘불은 영험하기로 소문나 있다. 가뭄이나 질병, 호환 같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주민과 승려들이 야단(惹端)을 설치하고 소원을 빌면 반드시 그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자료 :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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